[한류를 만드는 사람 2] '공연'하면 떠오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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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만드는 사람 2] '공연'하면 떠오르는 것은?
  • 416투데이
  • 승인 2019.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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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 공연의 종류
북미 한류를 만드는 '우먼파워' E&M 프로덕션 장유나 대표 칼럼

[편집자주]416투데이는 한류 북미투어 프로덕션의 대표주자인 장유나 대표(E&M 프로덕션)의 '한류를 만드는 사람' 칼럼을 격주 월요일마다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장 대표는 한국 3대 기획사 중 한 곳에서 근무를 하며 슈퍼주니어 동남아 콘서트, 샤이니 서울 콘서트, 마마(MAMA) 2011(싱가포르) 등에 참여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에일리, 박재범, 윤하, BTS 등 한류 스타들의 현지 공연 담당 및 프로덕션 매니저, 무대/테크니컬 어시 매니저 등을 담당했습니다. 장 대표는 칼럼을 통해 한류 스타들의 공연 기획 및 담당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취업 과정 및 현장 경험 등의 생생한 노하우를 전합니다. 또한 K-Pop 콘서트에 얽힌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합니다. 

필자가 처음으로 참여한 콘서트 투어 <Super Show 3>

'공연'이라고 하면 사람마다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공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들 이야기하는 공연의 이미지는 바로 '연극'이나 '뮤지컬'일 것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퍼포밍 아트(Performing Arts)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하는 일은 공연 중에도 '콘서트·이벤트'이기 때문에 항상 자기소개를 할 때 “공연 일 해요”라고 시작 후, 한류 콘서트 공연이라는 설명을 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사실 '연극·뮤지컬'과 '콘서트·이벤트' 프로덕션은 정말 극과 극으로 다르다고 할 수가 있다.



'연극·뮤지컬'은 세트 및 무대 효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반면, '콘서트·이벤트'는 무대에서 공연도 중요하지만 극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콘서트가 큰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카메라 및 무대 디자인도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 아이돌의 콘서트는 가장 작은 공연장이 1500석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기에 대사를 하는 연기자들에 비해 음향 부분에 더 민감하기도 하다. 또한 춤을 내세우는 가수들의 공연일 경우, 무대 상태와 동선, 조명, 특수효과, 스크린, 카메라 등에 민감하다. 

필자가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뮤지컬 애니.
필자가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뮤지컬 애니.

'연극·뮤지컬'은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서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고 감정신을 연기하고 그 상황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동선을 연습한다. 반면 '콘서트·이벤트'는 그룹이나 개인의 유명한 노래를 추려서 주어진 시간 안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연극·뮤지컬'은 공연 전 무대를 가리고 있던 커튼이 올라가면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뮤지컬이 있다고 하면,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다루는 공연도 많다. 그렇기에 관객과 하나가 된다기보다는 그들만의 세상을 무대에서 펼친다고 해야 할까. 사실 이런 매력 때문에 연극·뮤지컬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필자 역시 어릴 적 본 뮤지컬에 반해서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처음으로 참여한 콘서트 투어 <Super Show 3>

 

'콘서트·이벤트'라고 하면 각 멤버들이 어디서 어떻게 나와야 가장 예쁜 그림이 나오는지, 어느 부분에서 관객과 같이 즐겨야 하는지 등이 중요하다. 혹은 본인의 자리를 찾지 못해서 조명을 받지 못하면 얼굴이 하나도 안 보이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 멤버가 조명을 받지 못한 채로 카메라 원샷을 받기라도 한다면 난감한 상황에 닥치기도 한다. 

연극·뮤지컬과 달리 콘서트·이벤트는 공연장과 멤버들의 애드립,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매번 다른 콘서트·이벤트를 볼 수 있는 부분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캐나다에서도 밴쿠버와 캘거리, 토론토에서 콘서트·이벤트를 해왔다. 같은 콘서트라고 해도 도시에 따라 팬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들의 반응과 호응을 이끄는 방법 또한 다르다. 그렇기에 매 공연마다 흥이 발산되는 포인트가 달라서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예전에 태국에서 한 그룹의 콘서트를 이틀에 걸쳐 한 적이 있다. 이때 '극과 극'의 콘서트를 경험하기도 했다. 

 

첫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공연 전 날, 핵심 멤버들이 비자 문제로 한국에서 출국을 하지 못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전달받았다. 관객들이 실망하는 것을 떠나서 공연 매니지먼트 시각에서 바라볼 때, 엄청난 계약 위반이었다.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여기저기 인맥을 통해서 비자 문제를 풀고, 다행히 공연 당일에 그 핵심 멤버들의 출국이 가능해졌다.

모든 멤버와 스탭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모두 다시 모여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콘서트는 시작됐고, 엄청 신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콘서트를 할 수 있었다. 

바로 다음날 있었던 콘서트는 왠지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가, 생각보다 실수도 많고 편한 느낌의 콘서트였던 기억이 난다. 

관객들에게 콘서트는 몇 시간의 신나고 행복한 시간이다. 중요한 것은 공연을 준비하는 연기자 및 아티스트, 관계자들은 몇 시간의 콘서트를 위해 오랜 시간 연습을 하고, 끊임없이 준비한 결과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끔씩 '뭐가 얼마나 힘들겠어', '뭐가 바빠'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밤낮없이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만큼 서운한 이야기가 없을 것이다. 

혹시 주위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거나, 뒤에서 이런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지인이 있다면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무대 뒤에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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